해지는 동산에 올라, Benbrook, 2009.02.09
구름이 남긴 자욱, Benbrook, 2009.02.09
서른즈음에 / Recording on 2009.02.09

서른 즈음에

집 근처에 있는 동산에 올라 해지는 광경을 바라다 보았다.

텍사스는 해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덥고 변덕이 심한 날씨지만, 저녁 하늘만큼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것 같다. 아침햇살과 달리 저녁햇살이 주는 남다른 여운이 있다. 들풀에 비친 햇살도 여느 것과 다른 정취를 풍겨낸다. 그 안에 서면 가슴 속이 밀도 높게 차오르는 것 같아 좋다.

살아간다는 것은 갈등의 연속이다. 

타인과의 갈등,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갈등.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 과거와 현재와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현재는 과거가 되어 멀어져 간다. 그 모든 갈등과 함께.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에 구름이 남긴 자욱처럼 기억들은 그렇게 선명하게 동시에 아련하게 자욱을 남긴다. 그래도 꿈을 꾸는 미래는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다가온다. 그 때에는 더 이상 그런 갈등이 없겠지 하는 기대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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