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Fire

그제밤에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한 밤 중에 소방차와 경찰차, 구급차 들이 모여 들어 몹시도 소란스러웠고... 나중에 보니, 한 동이 몽땅 타버렸다. 나무로 지은 집이라 더 잘 탔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찾아오는 이런 일들. 나한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잠시 휴전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언제 또 재개될 지 모르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자살 차량 폭탄 테러가 벌어지고, 북한에서는 또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가만히 살펴 보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끊이지 않는 전쟁. 갈등과 싸움의 역사. 태초에 가인이 아벨을 살해한 이후부터 끊이지 않는 그 피의 역사.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지 않아 먼 곳 이야기 같지만, 사실 내 마음 속에서도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어느 한 순간에, 애쓰고 공들이고 모든 것을 바쳐 이루어 놓은 것들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그런 것처럼. 너무 쉽게 무너져 내리고, 너무 쉽게 잊어 버리고, 혹은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이스라엘이 자기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여호와에 대한 사랑도 결국 아침 구름이나, 이슬 같았다.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仁愛)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 (호 6:4)

그렇게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 사람이다. "영원" 앞에서는 무력해 질 수 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약속이 더욱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약속"하셨고, 그리스도를 통해 그 약속을 이루셨다.

내 마음이 쉬 없어지는 이슬 같을지라도, 내 주여. 약속하신 대로 내게 이루시고, 그 언약 가운데에서 살아가게 하소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이 모든 전쟁 가운데, 두 손을 높이 듭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내 주여, 승리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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