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le Square, Salt Lake City, Utah. May 15, 2008
몰몬교의 총본산인 Temple Square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들, 그리고 건물 사이 사이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꽃들. 아마도 몰몬교도들은 이 곳에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어 놓으려 했는 지도 모르겠다. Temple square 안을 거닐면서 잠시나마 온갖 색들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었다. 소리와 함께, 색도 삶에 있어서 또 다른 행복을 주는 요소인 것 같다.
꽃은 꺾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물감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저만의 색깔과, 그 모양... 문득 낭만적이며, 또한 방탕했던 바이런의 시가 읽고 싶어졌다. 바이런의 시를 찾으면서 그의 생애에 대해서도 읽어보니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방탕한 삶과는 대조적으로 3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영국 사람이지만,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었고, 그리스 전체가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한다. 음... 그러고 보니 내 나이와 비슷한 때에 죽은 건데... 기분이 묘하다.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1788.1.22 런던 ~ 1824.4.19 그리스 메솔롱기온)
꽃가지에 앉은 꾀꼬리
꽃가지에 앉은 꾀꼬리,
물에서 사는 개구리,
모두 그들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너는 울고 있었다
너는 울고 있었다.
파란 눈에서 빛나는 눈물 방울이 흘러 내렸다.
그때 나는 제비꽃이 이슬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고 생각하였다.너는 웃고 있었다.
사파이어 보석이 네 곁에서 광채를 잃었다.
네 반짝이는 눈동자와 겨룰 만한 것은 아무것도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둘 헤어질 때
말없이 눈물 흘리며
우리 둘 헤어질 때
여러 해 떨어질 생각에
가슴 찢어졌었지
그대 뺨 파랗게 식고
그대 키스 차가웠어
이 같은 슬픔
그때 벌써 마련돼 있었지내 이마에 싸늘했던
그 날 아침 이슬
바로 지금 이 느낌을
경고한 조짐이었어
그대 맹세 다 깨지고
그대 평판 가벼워져
누가 그대 이름 말하면
나도 같이 부끄럽네남들 내게 그대 이름 말하면
그 이름 조종처럼 들리고
온몸이 한 바탕 떨리는데
왜 그리 그대 사랑스러웠을까
내 그대 알았던 것 남들은 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걸
오래 오래 난 그댈 슬퍼하리
말로는 못할 만큼 너무나 깊이남몰래 만났던 우리--
이제 난 말없이 슬퍼하네
잊기 잘하는 그대 마음
속이기 잘하는 그대 영혼을
오랜 세월 지난 뒤
그대 다시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
말없이 눈물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