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날개 그늘 아래 / Recording on 2009.03.13

봄비, 그리고 단잠

머지 않아 선교를 가실 집사님 내외와 몇몇 지인들에게 뭔가 좋은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음반 하나 만들어서 드리기로 했다. 4곡 정도는 녹음이 끝났고, 몇 곡은 아직 반주만 녹음 중이고.. 뭐 그렇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데다가 상당수 키마저 고장이 나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마스터 키보드를 컴퓨터와 연결할 케이블이 오늘에서야 배송이 되어서, 고장난 키를 피해 몇몇 키만 눌러 한 곡을 녹음했다.

며칠동안 봄비가 내린다.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긴 해도, 봄비 탓인지 집 뒤 벌판은 벌써 푸르른 빛으로 가득하다. 나무에는 수많은 어린 봉오리가 올라왔고, 대지는 푸른 풀들을 키워내고 있다. 다음 주 쯤 이 비가 완전히 그치고 나면 봄인지, 여름인지 모를 텍사스의 새로운 계절이 시작될 것 같다.

어제는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한 데다가, 아내 인터뷰 때문에 달라스에 다녀왔더니 하루가 지나갔다. 일을 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나 피곤해서 집중을 못하겠다. 헤드폰을 꽂고 녹음한 노래를 듣다가 꾸벅 졸았다... 단잠을 자고 난 뒤에 느끼는 평온함과 달콤함이 좋다.

주말엔 밀린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다음 주는 꼬박 시험준비와 레포트를 작성해야 할 것 같다. 뒤늦은 공부라 어렵긴 해도, 재미는 있다. 학창 시절에 공부가 재미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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