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그늘 밑에 / 찬 471 / d3141c

절벽에서 떨어지기 전까지는 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살다 보면, 살기 위해, 혹은 다른 것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들의 무게가 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게다가 모든 것들이 마치 가시를 품은 것처럼 날카롭게 찌르고, 짓누를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랬다.

그런 상황에 부딪혀서 너무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서든 피할 궁리를 했고, 항상 피해 다녔다.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다 보면, 언제나 피해 다니는 게 몸에 배여, 무엇 하나 제대로 마무리를 못 하게 되는 것 같다. 시작은 거창한 데 끝은 항상 보잘 것 없는...

언젠가, 그렇게 도망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까지 찾아 오셔서 나를 붙드신 이가 있었다. 바다 끝에 거했을 때, 음부에 내 자리를 폈을 때,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고 붙드셨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다. "절벽에서 떨어지기 전까지는 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세상 모든 것들이 돌아 앉았을 때, 그래서 나 조차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래서 두 손을 들 때... 약할 때 강함 되시는 그 분을 만날 수 있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 여기 저기 수없는 일들 때문에 눈이 까칠거리고, 몸이 부서질 것 같다. 하지만 그 가운데,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십자가 그늘 밑에 / 찬 471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빛 심히 쬐이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내 눈을 밝히 떠서 저 십자가 볼 때
나 위해 고생 당하신 주 예수 보인다
그 형상 볼 때 내 맘에 큰 찔림 받아서
그 사랑 감당 못하여 눈물만 흘리네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나 사모하는 광채는 주 얼굴 뿐이라
이 세상 나를 버려도 나 관계 없도다
내 한량 없는 영광은 십자가 뿐이라

Attachments(1)

Dev (0.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