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섭씨 27도까지 올라가 마치 봄날 같더니, 밤이 되어서는 거센 바람과 함께 폭풍이 올 것 같다. 기온도 4도 가까이로 뚝 떨어지고.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고, 이 곳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It's Texas!
생각해 보니, 인생도 텍사스의 날씨처럼 참 변화무쌍한 것 같다. 실상 살면서 겪는 일들이야 그렇다 쳐도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이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사는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한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고...
살면서 슬프게 하는 것들을 손꼽아 보라면 누구든 열 손가락도 모자랄 정도로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살면서 기쁘게 하는 것들을 손꼽아 보아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많은 것들이 있다.
어떤 면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래서 세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따져보면 삶의 대부분의 일들은 마음의 문제이다.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마음이 그렇게 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마음 속에는 죽을 것 같은 상황도 행복한 상황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라고 해서, 그 변화무쌍함 때문에 낙심하는 것보다는... 사람 마음 속에는 그렇게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는 것...
가만히 돌이켜 보니, 그래도 다행인 건, 나는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보고 살아온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 먹기에 따라서 상황이 그렇게 변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언젠가는 변하게 될 상황이었는데, 그걸 기대하고 기다렸기 때문에 그런 면들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뿐이다. 마음이 온통 회색이면 그러한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기도 하니까.)
얼마 전에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몹시 걱정을 하셨더랬다. 여러 가지로 걱정하시는 것 같아, 허허~ 하고 너털 웃음을 지었더니, 그 상황에서 웃기라도 하니 마음이 오히려 놓인다고 하신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상황인데 (혹 변할 수도 있지만), 울고 있으면 뭐하나? 어떻게 해도 시간은 지나가는 데... 그냥 웃는거지 뭐. 허허허~ 그렇게 웃으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