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time

다음 주부터 서머타임 시작이다. 이제 여름이 온다. 언제가 끝인지 가늠할 수 없는 텍사스의 기나긴 여름.

사는 게 바빠서인지, 아니면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인지, 가끔씩 바람을 쐬러 나갈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유난히 아름다운 겨울석양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계절도 이젠 지나갔다. 여름석양도 물론 이쁘긴 하지만, 차가운 하늘 아래 붉고 푸르게 물들어 있는 하늘빛깔에서만 풍겨나는 독특한 풍경은 이제 또 한 해를 살아내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어 버렸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보냈더니, 문득 텍사스의 여름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이란 것은 그렇게 흐릿하기만 하지만, 느낌만큼은 세포 하나 하나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상세한 기억보다는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하는 게 그래서 싫지만은 않다. 그건 일일이 말로 설명하거나 표현해 내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아... 이제 여름 시작이다. 또 치열한 한 철을 보내야겠다!

Dev (0.058)